이모티콘으로 출발한 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K팝스타, 글로벌 브랜드 협업 통해 IP 영향력 확대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대표하는 캐릭터(지식재산권·IP) ‘브라운’과 ‘라이언’ 등이 글로벌 MZ세대(20~30대를 뜻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 통칭) 공략에 나섰다. K팝스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넷플릭스, 슈퍼셀, 넥슨 등과 손잡고 IP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를 카카오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K팝스타, 글로벌 브랜드 협업 통해 IP 영향력 확대
라인프렌즈, BTS 이어 넷플릭스 등과 IP협업 확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사 라인프렌즈와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IX의 캐릭터사업 경쟁 무대가 국내를 넘어 해외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각국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도심 매장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억6600만 명 이상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대화방 스티커 ‘브라운앤프렌즈’에서 시작된 라인프렌즈는 현재 서울, 뉴욕, LA, 도쿄,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MZ세대의 충성도가 높은 아티스트나 기업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IP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BTS와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의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ITZY)’와 또 다른 캐릭터 IP 제작에 돌입했다. 넷플릭스와도 브라운 등 ‘브라운앤프렌즈’를 주인공을 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어 190개 이상의 국가에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 중국 이어 미국과 영국 진출 예고
카카오프렌즈 운영사 카카오IX의 추격도 매섭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발한 카카오프렌즈는 삼성전자,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등 국내 브랜드와의 협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18년 12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 카카오프렌즈는 올 하반기 중화권과 미국,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선 현지 유명 브랜드나 트와이스, 강다니엘 등 한류 스타와 협업으로 현지 젊은 팬들을 공략했다. 또 중국에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교통카드가 상해에 출시될 계획이며, 대만 최대 민영은행 캐세이 유나이티드 뱅크와는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중화권에서 IP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한편 오는 12월에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디자인 편집숍에 입점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연내 영국에 카카오프렌즈 정규매장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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