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시무7조'에 이어 림태주 시인과 '상소·하교'라는 형식으로 격조 높은 논쟁을 펼쳐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조은산씨가 일부의 후원 의사에 대해 "지금의 저는 절대 가난하지 않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이름 없는 소시민이라는 뜻에서 필명을 진인(塵人· 먼지와 같은 하찮은 사람)으로 삼고 있는 조은산씨는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연세가 지긋하신 어느 아버님께서 저를 응원하고자 복지관에서 연마하신 독수리 타법으로 써 내려간 댓글을 봤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 60대 후반 A씨 "시무7조 읽고 울컥, 野가 못한 큰일 해낸 애국자…돕고 싶으니 계좌를"
자신을 "인천 OO아파트에 사는 60대 후반 노인"이라고 밝힌 A씨는 "님이 쓰신 시무글을 읽고 가슴이 울컥, 콧끝이 매워지며 눈이 젖더라"며 "지지자가 반박자보다 엄청 많고 또 많아지고 있다"고 기 죽지 말 것을 당부했다.
"거대 야당도 못한 큰일로 국민을 일깨워 준 진정한 애국자다"고 조은산씨를 격찬한 A씨는 "인천에 사신다니 만날수 있으면 순댓국에 막걸리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다"고 희망했다.
A씨는 "복지관에서 배운 컴, 독수리 타법으로…"라고 댓글을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 뒤 "조금이라도 집필에 도움 되고 싶으니 후원계좌를 보내달라"며 자식들이 만들어 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알렸다.
◇ 조은산 "(격려받은) 기쁨에 운다…찬란한 가난 있었지만 지금은 아냐, 母덕에 나름 투자 이득도"
A씨의 댓글에 대해 조은산씨는 "이 못난 조은산이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아버님이 계셔서 마음이 무겁고 또한 날아갈 듯 기뻐 운다"고 고마움에 고개 숙였다.
조씨는 "저 또한 순댓국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 뒤 "그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아버님을 비롯해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순댓국에 소주 한 잔 나누고 싶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조씨는 "과거에 찬란했던 가난을 말씀 드려 제가 지금까지도 가난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의 저는 절대 가난하지 않다"고 했다.
즉 "정직한 나의 아버지 덕에 열심히 저축해 모았고 여기 계신 많은 어머님들과 같이 현명하고 이치에 밝은 나의 어머니 덕에 나름 투자에 성공하여 얼마간에 이득을 보기도 했다"는 것.
이어 조씨는 "아버님께서 밝히신 후원의 뜻은 제 마음 한편에 소중이 간직하겠으니 부디 거두어 달라"고 허리 굽혀 조심스럽게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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