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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보폭 넓히는 조현민… 3자 연합 맞서 '조원태 아군' 결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2 18:04

수정 2020.09.02 18:04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선임
한진 "e커머스·CSV 시장에
신속한 대응하기 위한 인사"
경영보폭 넓히는 조현민… 3자 연합 맞서 '조원태 아군' 결속
조현민 한진칼 전무(사진)가 (주)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으로 새로 선임됐다.

향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연합과의 본격적인 경영권 다툼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군'간 결속 다지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1일자로 (주)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 및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임원(부사장)에 선임됐다고 2일 밝혔다. 조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 전무를 겸임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이후 급속하게 비중이 커지고 있는 e커머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의 폭도 넓히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조 전무는 한진칼에서 신사업 개발 및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CMO로서 한진의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의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진은 조 전무가 날로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을 기반으로 한 택배 및 국제특송 분야에서 자리매김해 주주와 시장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전무는 항공 및 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에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무보수로 일하게 된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조 회장이 우호세력간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한진칼 지분 6.47%를 가지고 있는 조 전무는 앞서 지난 2월 경영권 분쟁 당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조 회장 손을 들어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3자 연합의 공격적인 행보로 최근 지분이 조원태 회장과 우호지분을 더한 지분율보다 6% 가량 높은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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