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최초 치료지침 발간
[파이낸셜뉴스]
"렘데시비르 46만원,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 7500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값 싼 치료법을 제시했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하이드로코티손(hydrocortisone) 등 비싸지 않은 스테로이드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매일 투여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증환자에게만 적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이하 현지시간) WHO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초의 치료 지침을 발간했다면서 항염증 스테로이드제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WHO는 연구에서 스테로이드제가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앤서니 고든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제를 투약한 뒤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는 명확한 신호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WHO가 주도한 보고서는 항염증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을 낮춘다는 올 여름 올 여름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를 재인용했다.
연구진은 연구 논문들에 대한 분석인 메타 분석을 통해 옥스퍼드대 연구를 비롯해 전세계 곳곳의 무작위 통제 시험에서 이같은 항염증 스테로이드제를 투약할 경우 증증 환자 가운데 약 10%는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WHO는 덱사메타손 외에 또다른 흔한 항염증 스테로이드제인 하이드로코티손 역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로코티손은 알레르기, 천식, 염증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WHO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스테로이드제 투약은 추천하지 않았다. 이 경우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 연구를 주도했던 옥스퍼드대 의대의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은 면역체계에 '과부하'가 걸린 끝에 사망했다면서 스테로이드제는 이같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치료비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에 비해 훨씬 낮다.
렘데시비르는 하루 치료비가 390달러(약 46만원)에 이르지만 덱사메타손은 훨씬 싸다.
옥스퍼드대는 환자 12명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할 경우 약 60파운드(약 9만5000원) 수준이라면서 중환자실에서 이보다 더 저렴한 치료비가 드는 약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내 개당 가격은 5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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