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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거짓말'…광화문집회 참가 숨긴 일가족, 교회 방문 사실도 숨겼다

뉴스1

입력 2020.09.03 06:08

수정 2020.09.03 10:05

보수단체 회원들이 8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8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이 광주 교회 2곳을 수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확진 후 역학조사에서 '교회에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예배를 봤다'고 진술했으나 GPS 조사에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 일가족 확진자 중 일부가 지난달 16~25일 사이 광산구 첨단지구 Y교회와 남구 월산동 S교회를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북구 양산동에 거주하는 이들 일가족은 40대 부부와 20대, 10대 자녀 3명 등 5명으로 광주 363번, 369∼371번, 373번 확진자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참석 후인 16일부터 25일까지 최대 7차례 교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채취에 나서는 한편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Y교회는 신도수가 25명 정도, S교회는 20명 안팎의 소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40대 남성인 369번 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7차례 첨단 Y교회를 찾았다.

8월16일 오후 3시~5시30분, 19일 오후 8시~11시, 20일 오후 7시~8시30분, 21일 오후 7시50분~11시, 22일 오전 6시50~8시30분, 23일 오후 3시30~6시20분, 25일 8시13~8시25분 등이다.

부인인 40대 여성 270번 환자는 16일 오후 3시~5시30분, 23일 3시40~6시20분 등 2차례 Y교회를 방문했다.

20대 아들인 363번 환자는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를 이끌었던 광주 남구 월산동 사랑하는 교회를 찾았다.

이 환자는 집회 참석 다음 날인 8월16일 오전 11시20~오후 1시20분, 17일 오후 8시30~10시23분 등 두 차례 교회를 방문했다.

10대 아들 373번 환자는 16일 오후 3시~5시30분까지 Y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와 20대 아들 2명은 교회를 찾지 않은 날은 양산동에 있는 모 인터넷카페 PC방을 거의 매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일가족은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발뺌하다 큰아들인 36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일가족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집회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

애초 S교회 측이 제출한 명단에는 이들 가족이 없었으나 방역당국이 광화문 일대 GPS로 추적한 명단에 아들의 휴대전화가 포착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나머지 가족은 휴대전화 GPS가 확인되지 않아 집회 참석 시 휴대전화를 꺼놓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광주시는 이들 일가족이 광화문 집회 참석 사실을 숨기고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등 비협조적인 점을 토대로 광화문 집회가 있었던 15일 이후로 범위를 늘려 GPS 동선을 분석했다.


광주시는 이들 일가족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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