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원자력발전소도 멈춰 세웠다. 고리, 신고리 원전 4기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3시까지 고리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의 원자로가 순차적으로 자동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들 원전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발전소 외부의 전력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원자로가 정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와 정비 중인 고리 2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가 오전 2시 37분쯤과 3시30분쯤 각각 자동으로 가동된 상태다.
한편 제주, 경남을 관통해 시속 54km속도로 북진하고 있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현재 최대 풍속은 초속39m 정도로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 고산을 지나면서 최대풍속 초속 49.2m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태풍 7위에 해당하는 강풍이다.
1위는 초속 60m를 기록한 태풍 매미(2003년)였고 쁘라삐룬(2000년·초속 58.3m), 루사(2002년·초속 56.7m), 차바(2016년·초속 56.5m), 나리(2007년·초속 52m), 볼라벤(2012년·초속 51.8m), 테드(1992년·초속 51m)가 다음이었다.
마이삭의 이동 경로는 2007년 ‘나리’, 2003년 ‘매미’와 유사하다. 매미의 경우 역대 2위 재산 피해를 낳을 만큼 강력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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