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일 밤 집에 오자마자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지만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불쾌감까진 씻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면서 "공개 사과라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습격당한 느낌에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고 했다.
이어 "왜 뒤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을 찌르는가, 그것도 감히 상임위 회의장에서"라며 김태흠 의원이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손가락 찌르기-세탁기 넣고 돌리기 사건의 발단은 2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 도중 김태흠 의원이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등에 손을 댔고 김진애 의원이 불쾌하다며 항의했다.
당시 김태흠 의원은 자신이 질의하는 중에 김진애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발언하자 질의가 끝난 뒤 말을 하기 위해 김진애 의원을 불렀지만, 반응이 없자 김 의원의 등을 손으로 두드렸다.
이에 김진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로 와서 저한테 '끼어들지 마'라고 하면서 제 등을 쳤는데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 있다"며 "어디서 국회의원이 다른 의원한테 와서 손을 대는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제가 병원에 갈 정도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아 불쾌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손을 대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번, 세번 끼어들면서, 속된 말로 '야지'(상대를 향해 빈정댄다는 일본말)놓는 것도 아니고"라며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이라 조용히 찾아가 인기척을 하니 (김 의원이) 듣지를 못해 어깨에 (손가락을) 살짝 댔는데, 얼얼할 정도라고 한다. 불결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참겠다"고 했다.
이후 양당간 논쟁이 벌어져 결국 김태년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말았다.
20여분 뒤 속개된 회의에서 결국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했고 김진애 의원은 "사과에 감사한다"며 수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야지' 발언이 일본어이자 속된 말이라는 점을 감안해 속기록에선 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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