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北·中 협상테이블 끌어내려 강약조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16:12

수정 2020.09.03 17:01

【서울·베이징=윤재준 기자 정지우 특파원】 미국이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압박과 회유를 거듭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핵무기 확대를 거론하면서 지속 압박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북한과 중국을 향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뭇 다른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스라엘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한과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아·태 담당 차관보는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미사일 발사 같은 지금까지 했던 행동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수 성향의 국제문제 전문지 '내셔널 인트레스트'는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에 대한 압박성명도 함께 냈다. 국무부는 중국 외교관이 미국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지방정부 관계자를 만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상호적인 교육·문화 기관 접근권을 요구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 외교관들의 문화 행사 주최, 정부 관계자 회동, 대학 방문 등의 활동을 방해하며 이들의 업무나 중국인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를 명령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반면 백악관은 국무부보다 좀더 유화적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지난 1일 UAE 영자신문 더내셔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 협상할 테이블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재선 될 경우 북한과의 관계에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아울러 "중국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중국 정부와 대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윙크를 날렸었다고 회고했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다음 주 출간되는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을 미리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이같이 보도했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 벌어졌던 내용을 회고록에 담았다. jjyoon@fnnews.com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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