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주범 아냐..가짜뉴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15:32

수정 2020.09.03 17:05

"특정 집단에 잘못 돌려 분풀이 먹잇감으로 던지는 행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일 오전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당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2일 오전 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당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치료를 받다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3일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의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 목사는 입장문에서 "저는 방역을 거부한 적이 없다. 사랑제일교회가 퍼트린 확진자가 1000여명이 넘고, 이들이 코로나19의 주범이라는 점에 단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며 "이는 가짜뉴스이자 허위사실 유포,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지역감염 증가세를 두고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국내 유입을 막지 않은 그 순간부터 전국 확산의 위협은 이미 시작됐다"며 "4·15총선 이후 방역에 해가 되는 정책과 결정으로 5~6월을 거쳐 8월에 이르면서 전국 어디서든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올바른 방역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왜 있고 대통령은 왜 있냐. 중국 유입 감염병을 갖고 국가가 특정 집단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고 국민에게 분풀이에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행위는 결코 길게 갈 수 없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며 "지난 여름 수백만명의 한국인이 레스토랑, 카페, 노래방에 다녔지만 코로나 책임 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하고 마스크 착용 규칙 지킨 교회들에게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전광훈씨로 지칭해 모욕을 준 것이나 그 직후 저의 사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경찰차 10여대가 출동한 것은 저 개인이 감당하면 그만인 일"이라며 "저의 사택과 교회 건물을 계속 압수수색 하는 것이 코로나 방역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한 달동안 기한을 줄테니 국민들에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언급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전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한 이후 전날 이뤄진 압수수색에 대해 "과도한 압수수색"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전날 경찰이 압수해간 물품은 '2010년 새 신자카드 몇 장'이다. 강 변호사는 "저희가 이미 파일로 드렸던 명단 안에도 새 신자 카드 명단이 분명 있을 걸로 보인다"며 "있든 없든 간에 5~10년 전에 것을 가져가서 검사하는 것은 지금 일어난 방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사택 등 4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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