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의료계 내부 단일안 마련 "이른 시일내 정부와 대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17:52

수정 2020.09.03 18:29

필수의료 인력 업무복귀도 검토
민주당과는 "원점 재검토" 합의
7일 총파업 계획엔 "변화 없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의료계가 정부·국회에 제시할 합의안을 마련했다.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젊은의사)도 필수의료 분야 업무복귀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7일 예정된 제3차 무기한 총파업을 막을 실마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공의 필수의료 부문 복귀 검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3일 오후부터 비공개 회의를 소집해 정부 및 국회에 제시할 단일합의안을 마련했다. 범투위는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반이 참여해 구성한 정부와 소통·협상 창구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젊은의사 요구안을 범투위에서 받았다"며 "이른 시일 내 요구안을 가지고 정부 및 국회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범투위에는 의협을 중심으로 전공의·전임의·의과대학생으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대위 등이 참여한다. 그간 젊은의사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원격진료 등 4가지 정책에 대해 정부가 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명문화하면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전공의·전임의 무기한 집단휴진이나 7일로 예고된 총파업 계획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화를 한다고 바로 (집단휴진을) 접는 건 아니며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면서도 "7일 이전까지 최대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범투위가 합의안 마련을 위해 모인 건 국회와의 만남 때문이다. 지난 1일 최대집 의협 회장, 박지현 젊은의사 비대위원장은 각각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면담했다. 한 의장은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 "완전하게 제로(원점)의 상태에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의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필수인력 투입 필요성에 대해 인지한다"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함께 장기화된 단체행동에 대처하기 위해 필수인력 재조정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자가 총 6명 발생하자 이 병원 전공의 500여명 중 10여명은 업무에 복귀했다.

전공의는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하면서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참여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종합병원에서 의료공백이 문제가 됐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 등 코로나 진료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젊은의사도 한 의장과 만남을 긍정 평가하고 필수의료 업무복귀를 검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낮추고 있다.

정부 "국회-의사단체 합의 존중"


정부도 전공의 업무개시명령 및 고발 등 의사단체와 팽팽하게 맞서다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최근 의대생이 의사국가시험(국시) 등을 거부하자 1주일 뒤인 오는 8일로 연기했다. 국회와 의사단체가 서로 간에 정책 원점에서 재검토에 일정 부분 동의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진료거부가 장기화됨에 따라 현장에서 진료차질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의료계 원로, 국회까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재협의를 약속해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환자를 위해 의료인 본연의 사명을 다해 달라"고 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의협과 한 의장이 원점 재논의 여부 이야기가 오갔다.
여당에서 (이 같은 합의를) 명문화하면 정부가 수용할지' 묻자 "여당에서 의료계와 함께 합의를 하고 있는 상황을 정부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합의가 된다면 존중 속에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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