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은 기자 = 사회복지 현장에서 특정 대상을 차별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의 사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오는 7일 사회복지의 날 21주년을 맞아 사회복지종사자 160명(여성 112명, 남성 48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마주한 '차별언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97명(60.6%)이 차별언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성차별적 언어(66명)를 들었다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신분차별언어(36명), 신체차별언어(32명), 지역차별언어(28명), 인종국적 차별 및 종교차별 언어 순이었다.
이어 자신이 경험한 차별언어의 정도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1점(전혀 없음)에서 5점(매우 그렇다)을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는 평균점수가 3.06점으로 집계됐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용되는 차별적 언어의 사용의 예로는 '된장녀, 김치녀, 틀딱, 공돌이, 폰발이, 개독교, 검둥이' 등 특정 성별과 나이, 직업, 종교, 인종들을 차별하는 단어들이 대표적이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언어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사회복지종사자 A씨는 "휴거(휴먼시아거지), 엘사(LH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 등 편견과 혐오가 담긴 언어로 상처 받는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은 "차별의 언어는 자칫 개인과 우리사회의 발전 가능성을 가로 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어 언어사용에 있어 보다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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