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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가, 석달새 2만개 증발… 음식업이 '절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0:21

수정 2020.09.07 13:14

서울 상가, 석달새 2만개 증발… 음식업이 '절반'


[파이낸셜뉴스] 서울 내 상가들이 1분기 만에 2만여 개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사라진 상가 절반은 '음식 업종'이며, 3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2·4분기 서울의 상가 수는 37만321개다. 이는 1분기 38만1449개에 비해 2만1178개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으로 보면 강남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강남의 상가 수는 1분기에 4만4293개였지만, 2분기에 4만987개로 줄어들었다.

상가 수는 모든 업종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음식'으로, 1분기 13만4041개에서 2분기 12만4001개로 1만40개가 줄어들었다. 3개월 간 감소한 상가 2만여 개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음식 업종에서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면서 외식과 회식이 줄어 매출이 감소하자 물은 닫은 매장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편의점, 마트 등 소매 업종과 인새쇄, 미용실 등 생화서비스 업종도 직전 분기 대비 3000개 이상의 매장이 사라졌다.

상가 감소 비중이 큰 업종은 PC방, 유흥업소 등 '관광·여가·오락' 업종으로 나타났다. 1분기 1만1741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260개(10.8%)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서울의 상가 수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돼,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직접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을 갚지 못하고 폐업하게 되면 가계부채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을 통해 건물 보수 비용 보조, 상가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동산114도 임대료를 인하한 상가건물의 경우 PC와 모바일 앱에서 '착한 임대인' 건물이라는 아이콘을 달아 노출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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