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고압가스업계, "탄산 부족, 가동중단사태 나타난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4:37

수정 2020.09.07 14:54

"탄산 수급관리, 정부가 나서야"
[파이낸셜뉴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탄산을 매입하지 못해 오랫동안 공급해 온 거래처를 포기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탄산이 부족하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가격까지 올라가는 등 국내 고압가스시장은 해마다 요동치는 상황입니다."
영남지역 고압가스 A충전사업자의 말이다. A 사업자처럼 고압가스업계가 탄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7일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현상은 산업현장의 공장 가동에 큰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산업용 고압가스와 수급관리를 위해 산업부 내에 고압가스산업의 진흥 및 촉진을 담당하는 전담창구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료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격 하락에 석유제품의 수요마저 급격하게 감소해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들의 가동률이 50% 수준에 그치게 된 것. 결국 부산물인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급감해 수급대란을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액화탄산 생산능력은 연간 약 100만3000t으로 추정되지만 원료탄산 공급부족과 정기보수점검 등으로 인해 현재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할 경우 연간 70만t에 달하는 수요물량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새벽 배송 등 신선식품의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체탄산인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크게 늘고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고압가스충전소 등 탄산유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액체탄산의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고압가스충전사업을 하는 A업체 관계자는 "이러다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 탄산 부족으로 인해 가동중단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고압가스사업자들은 당분간 탄산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며, 탄산가스를사용하는 많은 산업분야의 수급에 대한 어려움은 단기간내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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