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집회에 참석해 보석이 취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7일 서울구치소에 향하기 전 현 정부를 비난하며 재구속 조치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2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선 전 목사는 호송 차량에 오르기 전 취재진을 만나 "대한민국이 전체국가로 전락한 것 같다"며 "대통령의 명령 한마디로 사람을 이렇게 구속시키면 국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사택을 나서기 전부터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 목사는 '재구속 결정에 항고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목사는 "항고는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방역을 방해한 적 없다는 것을 성북구 보건소 공무원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언론에서 제가 방역 방해를 조성했다고 몰고가니 내가 재구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0월 개천절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는 "그건 제가 하는 게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 목사는 2분 정도 발언을 한 뒤 호송차에 올라 구치소로 향했다. 강연재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신도들은 호송차량을 향해 "힘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전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교회 인근에서는 장위동 동네 주민과 교회 신도 등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사랑제일교회가 여길 떠나야 한다"고 외쳐 신도들과 마찰을 빚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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