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정 예고된 목걸이 3건은 '철의 왕국'으로만 주로 알려져 있는 가야가 다양한 유리 제품 가공 능력도 뛰어나 고유한 장신구 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출토 정황이 명확하고 보존상태가 좋으며 형태도 완전해 역사·학술·예술 가치를 지닌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조사를 통해 나온 터라 출토지와 유물의 내역이 분명하고, 여러 재료를 정교하게 가공해 색상과 질감을 조화롭게 배치한 가야인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금관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공예품으로 역사·예술 가치가 충분한 유물이다.
'김해 양동리 제270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제 다면옥 20점과 주판옥 120점, 곡옥(曲玉) 6점 등 총 146점의 수정으로 구성됐다. 전체 약 142.6cm의 길이에,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했으며 제작 시기는 고분의 형식과 부장품 등으로 보아 3세기로 추정된다. 이 목걸이는 영롱하고 맑은 투명 무색과 황색, 갈색 등이 약간 섞인 은은한 색의 수정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었고 형태와 크기가 다른 수정을 조화롭게 배치해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 목걸이를 구성하고 있는 수정은 한동안 외국산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학계의 연구를 통해 경상남도 양산 등 우리나라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정목걸이는 3세기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지배계층의 장신구로서 3~4세기 가야 유적에서 다수 출토됐으나 이 목걸이처럼 100여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희소하다. 또한 가공 기법 또한 오늘날의 세공기술과 비교해도 될 만큼 완전성이 뛰어나 당시 수준 높은 기술과 세련된 미적 감각을 보여준다. 이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중요한 공예품으로서 기술·예술 수준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3세기 대까지 유행한 가야의 장신구는 수정이나 마노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로 곱은옥이나 둥근옥을 만든 목걸이였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이러한 가야 구슬 목걸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고 거기에 붉은색 마노와 푸른색의 유리옥을 더하여 영롱한 빛으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도 발굴해서 얻은 유물이라 출토지와 유물의 내역이 분명하고 수정제 곡옥이나 대형 유리제 곡옥이 한꺼번에 발견된 희귀한 사례로서 중요하다. 또한 수정을 정교하게 가공한 기술과 다채로운 색채와 질감이 조화를 이룬 조형의식이 돋보여 당시 장신구 문화의 세련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문화재청은 3세기 금관가야의 지배층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귀중한 장신구로서 보물로 지정할 역사·예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김해 양동리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세 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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