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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發 유료방송 재편… '공적책임' 과제 남았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7:42

수정 2020.09.07 17:42

전문가들 "공적책임 논의 시점"
OTT·T커머스와 경쟁 한층 치열
지역 콘텐츠 운영 의지 약화 우려
인터넷(IP)TV 중심의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진행되면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방송의 공적 책임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 밀착형 서비스인 케이블TV를 전국 사업자인 IPTV가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성 구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7일 광고플랫폼 전문기업 DMC미디어가 최근 발간한 DMC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곳은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총 3곳이다. 인수 후보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다.

유료방송시장이 재편 마무리 수순을 밟아도 숙제는 남아있다. 유료방송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된 이후에는 더욱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쟁의 선봉으로는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가 지목된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와의 경쟁이다. 아울러 IPTV가 보유한 T 커머스 채널을 통한 TV 홈쇼핑 사업자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이처럼 경쟁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 사업자로 IPTV가 지켜야할 공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IPTV 사업자가 인수한 케이블TV는 지역 밀착형 서비스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인수 기업인 IPTV 사업자 역시 지역성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고민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정부도 지역성 유지와 강화를 위해 앞서 진행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LG유플러스-CJ헬로비전의 심사에서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지역 채널 광역화 금지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제작 지원을 통한 지역성 강화 △선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준수 등이다. 지역성 유지와 강화에 대한 내용은 이후 진행될 케이블TV 인수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희경 성균관대학교 "지역콘텐츠는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 향상, 지방 세력 견제 등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며 "IPTV를 사업하는 통신사업자 중심으로 방송시장이 재편될 경우 지역 콘텐츠를 운영, 관리하는 업체의 힘은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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