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향 방문 자제해달라"… 추석연휴 특별방역기간 검토[코로나 확산세 일단 주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7:45

수정 2020.09.07 19:39

정부, 신규 확진 5일째 100명대
확산세 꺾였지만 안심단계 아냐
이동제한 등 강제조치엔 신중
실내 봉안시설 사전예약제 실시
철도 승차권 판매 50%로 제한
정부는 추석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추석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규 확진자가 5일째 100명대를 이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해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명절 대이동…전국 감염 우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7일 회의에서 "명절의 여유로움과 설렘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지난 5월 연휴, 8월 휴가철 이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이미 경험했다"며 "명절 대이동이 바이러스 확산 통로가 돼 또다시 전국적으로 감염이 전파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고향에 계시는 연로한 부모님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친지 안전을 위해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시기를 요청드린다"며 "방역당국은 이번 명절기간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정된 추석연휴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휴 5일간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강화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클럽과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의 운영중단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 밖에 추석 명절을 전후해 2주간(9월 3주∼10월 3주) 실내 봉안시설에 대한 방문객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이 밖에 철도 승차권은 사전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비율을 50%로 제한하고,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 우선예매 권고 등을 실시했다.

정부는 추석연휴기간 이동제한 등 강제조치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기에는 법적인 근거 자체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윤 반장은 "이동제한은 3단계에 준하는 매우 강한 조치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5일째 100명대 확산세 꺾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금일 신규 확진자가 119명을 기록하자 "확산세가 꺾였다"면서도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현재 전국은 오는 20일까지 거리두기 2단계, 수도권은 강화된 2단계(2.5단계) 조치를 13일까지 연장한 상황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5일째 1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월요일은 주말 동안 검사건수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어 오늘 통계만으로는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난 8월에는 하루에 300~400명 환자 발생이 있었고 그에 비교하면 확산세는 꺾인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24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연일 세자릿수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이후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 등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근 환자 발생 감소는 3주 넘게 국민이 한마음으로 모임과 외출 자제,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인내해주신 결과"라며 "(이주 거리두기) 노력들이 반영돼 좀 더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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