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륙… 영남·강원 피해 속출
삼척 배수로 급류 휩쓸려 2명 실종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 정지
현대車울산공장 정전으로 일시중단
삼척 배수로 급류 휩쓸려 2명 실종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 정지
현대車울산공장 정전으로 일시중단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새벽 제주 동해상을 지나 오전 9시쯤 울산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다. 강풍반경은 380㎞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1명 배수로 휩쓸려 실종
제주에만 지난 6일 자정부터 7일 오후 2시까지 500㎜ 넘는 비가 내렸다. 태풍 경로에 위치한 경남 양산 상북에는 274.5㎜, 강원 고성엔 361.2㎜가 쏟아졌다.
예상대로 바람도 강했다. 경북 포항 구룡포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52㎞(초속 42.3m)가 관측됐다. 초속 40m 이상 바람은 사람이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정도다.
이 같은 폭풍우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강원 삼척에서 석회석업체 소속 남성 1명이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부상자도 5명 발생했다. 이재민 124명 중 119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도로 침수, 항만시설 파손 등 공공시설 총 366건이 피해를 봤다. 주택 106곳이 침수·파손됐고, 어선 76척도 침몰되거나 유실됐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총 7만5237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아직 2만5594가구는 복구 중이다.
경주 원전 터빈발전기도 정지
기업도 정전을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에 오전 8시30분쯤 전기 공급이 끊겨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제네시스 G90, G80, G70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가동이 재개됐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됐고, 자동차 협력업체 등이 몰려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도 20분가량 정전사태를 빚었다.
원전 발전기가 멈춰 서기도 했다. 오전 8시38분, 9시18분쯤 경북 경주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자동정지된 것. 당국은 태풍으로 인한 송전관련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에서는 침수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강릉 견소동 도로와 인근 상가가 물에 잠겼고, 주문진 북부해안도로도 침수·월파 위험에 통제되고 있다. 양양과 서면 국도 일부가 유실·침수됐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일부 지역엔 8일까지 강풍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해안지역과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8일까지 바람이 50~70㎞/h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nnews@fnnews.com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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