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중 33명이 교회 성가대원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감염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성림침례교회 관련 확진자가 13명 추가, 해당 교회 관련 확진자가 58명으로 늘었다. 이중 성가대원(지휘자 포함)은 33명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회는 서울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광주 284번 확진자가 세차례 예배를 드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이 교인 등 14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자가격리 중 코로나19에 확진되는 교인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 확진자 중 상당수가 성가대원에 집중되자 보건당국은 성가대원 역시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것은 아닌지를 조사했다.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성가대원은 50명으로 현재까지 이들 중 66%에 달하는 3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지만 교회 확진자들의 GPS 동선을 분석한 결과 지표환자(첫 확진자)인 284번 확진자 외에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이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 성가대원들이 다수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단 감염을 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하의 폐쇄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함께 성가 연습을 했고 예배 전후로 함께 식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폐·밀접·밀집의 '3밀' 공간에서 최소한의 방역인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함께 노래 연습을 한 것이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성가대 내부에서 확진자가 먼저 발생했는지,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284번 확진자가 먼저 감염을 확산한 건지 선후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명확한 감염원이 있는 284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성가대에서 집단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집단발병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에서 성림침례교회를 가장 심각한 사례로 보고 있다"며 "첫 감염원과 접촉한 이들이 방역수칙만 지켰어도 이처럼 확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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