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코로나 사태 이후 첫 개최
부채 만들기 체험 부스엔 대기 줄
한국 드라마·영화 콘텐츠에 관심
여전한 '한류' 확인한 국제행사
한국관 맞은편 일본관은 개점휴업
부채 만들기 체험 부스엔 대기 줄
한국 드라마·영화 콘텐츠에 관심
여전한 '한류' 확인한 국제행사
한국관 맞은편 일본관은 개점휴업
관람객들은 바빴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행을 대신하려는 듯 한복을 입고 제주도 유채꽃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동행한 아이를 위해 뽀통령 '뽀로로' 젓가락을 구입할 수 있는지 현장 직원에게 물어봤다.
태극이 수놓인 부채 만들기 체험 부스 옆으론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좁은 행사장은 이 행렬로 금세 가득 찼다. 대형 스크린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 문화 콘텐츠에 눈길을 주는 이들도 많았다. 귓가로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흘러 들어왔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 본부장은 "직접구매를 할 수 없는 교역회인데도, 뽀로로나 한국 상품을 사갈 수 없는지 묻는 관람객이 많다"면서 "부채 만들기 등 체험행사 참여율도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0 발생 이후 첫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2020 CIFTIS'를 4~9일간 베이징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 교역회는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 페어),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함께 중국 3대 대외 개방 전시회 플랫폼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날 현재 22일째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철저한 통제와 규제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던 중국이 오프라인 행사를, 그것도 수도 베이징에서 연다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행사장은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와 건강코드 제시 외에는 별다른 통제가 없었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행사를 즐겼고 중국 현지 매체의 취재도 잇따랐다. 첫날에만 9만5000명이 방문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행사장 국제 부스 중 특히 관람객의 주목을 받는 곳은 한국관이었다. 한국관광공사, 코트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이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한국 기업을 대신해 상품을 소개하고 상담 신청을 받았다. 행사가 아직 사흘이나 남았지만 스마트 체중계 등 제품에서 수십여건의 상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귀띔했다.
현지 취재진도 연이어 한국 부스를 촬영했다. 정연수 aT 베이징 본부장은 관영 신화통신과 현장 인터뷰에서 "유기농 쌀과 음료 등 건강식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행사 자체뿐 아니라 한국에서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묻는 기자도 있었다. 박민영 지부장은 "후난TV가 한국 서비스산업 발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했다"면서 "서비스 분야의 벤치마킹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부스 맞은편에 위치한 일본관은 개점휴업 상대였다. 2~3명의 직원들은 무료한 듯 앉아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벽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인산인해 한국관과 대조됐다.
올해 CIFTIS는 '세계 서비스, 상호 공유'라는 주제 아래, 중국 국내·외 기업 1만7158곳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266곳이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행사 면적만 20만㎡ 규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영상 축사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우리가 모이는 것에 방해가 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 발전의 발걸음을, 협력과 상호 공영의 행동을 가로막지는 못한다"면서 "외국 기업들의 자국 서비스 시장 진입 제한 영역을 지속해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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