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해라" 문자 논란
파장 커지면서 과방위로 확전
결국 과방위 정회..속개 후 윤 의원 해명
"뉴스 형평성 문제 알아보려 한 것"
파장 커지면서 과방위로 확전
결국 과방위 정회..속개 후 윤 의원 해명
"뉴스 형평성 문제 알아보려 한 것"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포털을 청와대와 여당이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며 과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소환시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한 윤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촬영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촉발됐다. 해당 사진에는 주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것이 포털 사이트 전면에 노출된 것에 윤 의원이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의 대화가 담겨있었다.
윤 의원실 보좌진들은 해당 사이트 화면 사진을 올린 후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며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답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뉴스 편집에 압박을 넣으려는 의도로 보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의원이 네이버 임원 출신인 만큼,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 업체인 카카오를 향한 발언이어서 파장은 더욱 클 전망이다.
이날 오후 논란이 확산되는 도중, 윤 의원이 소속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전체회의는 야당의 반발 속에 정회되기도 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있어선 안될 일이 벌어졌다. 이건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포털에) 작용했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며 "왜 청와대에서 (윤 의원을) 국회로 보냈는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여론 조작을 비판해왔는데, 작년에도 드루킹, 조국 관련 힘내세요 라든지, 실검 댓글 조작이라든지, 뉴스 깜깜이 배열이라든지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었다"며 "이제 한 껍질이 벗겨졌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위원장 대행을 맡은 상황에서 급하게 정회를 선언했고, 30여분 후 속개된 과방위 회의에서 윤 의원은 해명에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낙연 대표 때와 다르게) 주 원내대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카카오) 메인에 전문까지 붙어서 기사가 나왔다.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생각했다”며 “이미 예고된 여야 대표 연설에 왜 차이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도 즉시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장악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재차 공세하며 "윤 의원의 명명백백한 사과가 없으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윤영찬 의원의 사보임 조치, 법적 조치 등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하는가"라며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제1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마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이라며 "윤 의원의 문자 대화 상대는 누구였는가.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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