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규모를 이전에 제안한 수준의 절반으로 대폭 축소한 말라깽이(Skinny)' 추가부양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주 상원에서 표결을 통해 이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공화당 상원은 이날 이전보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상원에 제출했다. 이르면 이번주 표결할 예정이다.
앞서 3조달러 추가부양책을 통과시킨 하원 민주당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며 상원에서 표결되더라도 하원 표결에서 이를 부결시킬 것임을 다짐하고 있어 양측간 대결구도만 심화하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 방안에는 7월 31일로 마감한 주당 600달러 실업보조수당 대신 규모를 주당 300달러로 줄인 새 실업보조수당이 포함돼 있다.
또 코로나19 위험을 안고 다시 문을 여는 소규모 기업, 상점들의 면책을 위한 자금도 배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 4월과 5월 미 성인들이 일시금으로 받았던 것과 같은 1200달러 수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재정지원도 없다.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방안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대표는 공동성명에서 공화당의 방안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과 백악관이 추진하던 1조달러 방안에서 대폭 후퇴한 말라깽이 추가부양안이 이날 제시됨에 따라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 이전에 추가 부양안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던 기대감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코웬 워싱턴리서치그룹의 크리스 크루거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추가부양책 논의에 인공호흡기가 필요해졌다고 비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을 만나봐야 좌절만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만날 필요조차 없다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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