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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비롯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그린(친환경)뉴딜 정책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도 현대차 지분율을 11%까지 확대하는 등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주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미래 모빌리티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며 'K 배터리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화해왔는데 내년 초부터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 기반의 첫 번째 신차인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에만 현대차 주식 8만9181주(우선주 포함)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10.99%에서 11.02%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 9.55%와 비교하면 8개월 만에 국민연금의 현대차 지분율이 1.4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또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올해 2월 10.96%로 소폭 낮췄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6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현재는 11.90%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 등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말 26조7085억원에서 지난 8일 35조8962억원으로 불어났다. 국민연금의 현대차 지분 확대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수요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내년부터 본격화 될 친환경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내년 그린뉴딜에 8조원을 투입한다. 전기·수소차 11만6000대 보급을 위해 1조6000억원을 지원하고 노후 차량 친환경 전환 및 조기 폐차에 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3만4969대, 수소전기차는 4195대 수준이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내년을 전기차 시장에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지목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 넘는 23종을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충주, 울산에 이어 경기도 평택에 국내 세 번째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짓는다. 이는 매년 여러종의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 다는 의미인데,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전기차 출시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넥쏘가 올해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고, 상용차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600대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키로 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판매에서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협력에 나서는 등 K 배터리 동맹도 가시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자동차 수요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친환경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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