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피아니스트 김선욱, 12월 지휘자로 첫 발 내딛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16:55

수정 2020.09.09 16:55

피아니스트 김선욱 /사진=빈체로
피아니스트 김선욱 /사진=빈체로
[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는 12월 지휘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12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예정인 KBS교향악단의 연주에서 그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베포벤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2번을 협연 및 지휘할 예정이다.

9일 클래식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김선욱은 지난 2013년 영국 왕립 음악원의 지휘 석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한 뒤 2015년 본머스 심포니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할 때 상임지휘자 키릴 카라비츠의 제안으로 짧게나마 처음 정식 공연의 지휘봉을 잡아본 경험이 있다. 당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연을 끝마친 김선욱은 당시 지휘자였던 카라비츠에게 지휘봉을 넘겨받고 포디움에 올라 피아노 곡이 아닌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를 앵콜곡으로 선택해 지휘했으며 그 재미있는 인연이 이어져 올해 4월 본머스 심포니와 첫 지휘 데뷔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욱의 정식 지휘 데뷔 무대가 될 이번 공연에서 그는 평소 독일 음악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였던 점을 발판으로 삼아 오랜 시간 꿈꿔온 지휘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욱은 "피아노와 지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 외에 전혀 다른 프로세스를 요구하기에 이를 병행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영국 왕립 음악원 졸업 후 피아노에 매진했는데 30대 초반을 넘기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휘자로서 무대에 오르는 첫 발걸음이 두렵고 조심스럽지만 한국에서 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한편으로 든든하고 행복하다"며 "더 넓은 음악을 하고 싶은 한 음악가의 길에 동참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선욱은 올해 말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처음으로 듀오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또 다시 연기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 공연도 예정하고 있어 클래식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2월 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정경화와의 듀오 리사이틀은 김선욱에게 있어 지난 2018년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과의 듀오 리사이틀 이후 2년만에 갖는 실내악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김선욱과 정경화는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욱은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저도 정경화 선생님의 오랜 팬"이라며 "모든 순간순간마다 많은 배움을 얻었던 선생님과 좋은 호흡을 청중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