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코로나 고용쇼크'
청년 실업률 늘고 고용률 줄어
고령층만 유일하게 반년째 증가
8월 '취포자'(취업포기자)가 68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다. 취업한파의 끝이 보이지 않다보니 취업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청년 실업률 늘고 고용률 줄어
고령층만 유일하게 반년째 증가
실제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부터 6개월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충격이 언제 개선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그 끝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던 정부조차 9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영향이 반영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8월 고용동향 통계 조사기간은 8월 9∼15일이었다. 같은 달 16일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은 9월 고용동향에 반영된다.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7만4000명 감소한 8월보다 9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더 클 수 있다.
8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9%로 2017년 8월(42.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0.5%포인트 올랐다. 이 탓에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8월 246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29만명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다. 이 중 구직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9000명 늘었다. 2014년 통계 집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17만2000명 감소한 와중에도 60세 이상 고령취업자 수는 8월에도 38만4000명 늘었다.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모두 감소했음에도 고령취업자만 증가한 것은 올 3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나랏돈으로 마련한 공공일자리에 취업한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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