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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실버바, 상반기 희비 엇갈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17:44

수정 2020.09.09 17:44

金값 고점 찍어 작년比 36% 감소
‘반사효과’ 銀 판매액 40% 늘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이 판매한 골드바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든 반면 실버바 판매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이 올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각종 산업용 장비에 활용되는 은에 대한 기대감이 반사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바를 판매하는 주요 시중은행(국민·우리·하나)의 올 1~6월 골드바 판매금액은 347억9032만여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547억8025만여원) 보다 약 36%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국민·우리)의 실버바 판매금액은 10억1074만여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0% 넘게 늘었다.
지난해 실버바 판매금액은 6억9340만여원이다.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 추이가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 데에는 금값이 고점을 찍으면서 판매 수요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기준 g당 금 가격은 7만3000원선으로 올 초(5만9000원선)와 비교하면 고점을 유지중이다. KRX금시장 월간동향에 따르면 8월 금 누적거래량은 3759.7kg으로 전월(4041.2kg) 대비 7.0% 줄었다.

이 때문에 실버바가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화폐가치 하락 등에 대비하기 위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면서 "금값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 상승이 적었던 실버바에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WM센터 관계자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금, 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 기대감에 따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은이 전자제품과 의료장비, 태양광 발전 분야 등 산업용에 쓰이는만큼 코로나19 종료 후 경제 회복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은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여전히 금통장 보다는 직접투자 형식의 골드바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하반기에도 골드바에 대한 선호도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불안전성이 커질수록 실물자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커진다"면서 "금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은은 금에 비해 실물화폐의 개념이 없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커 한계가 있는만큼 골드바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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