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줄잇는 해외펀드 환매 중단에 금융당국·판매사 대책마련 고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18:07

수정 2020.09.09 18:07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재간접 공·사모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이 발생해 판매사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매사인 대형 증권사들은 감독당국과 고객에게 환매 중단 사실을 알리면서 해외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 운용사를 상대로 계약위반이 발견될 경우 소송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매 중단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와 브이아이자산운용 '브이아이H2O멀티본드'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환매 중단 사실을 알리고 운용사 등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H2O펀드 사태로 인한 환매 중단 규모는 4600억원가량이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A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고객 안내를 진행했다"며 "공모펀드인 관계로 수익자 관련사안 등 향후 대응은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B증권사도 지난 7일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지하고, PB(프라이빗뱅커)들이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운용사 측의 설명을 전달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판매 시점 이후의 관리는 대부분 운용사 단에서 이뤄지고 판매사는 모니터링하며 발생 이슈를 고객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안내하는 게 주업무"라며 "옵티머스처럼 아예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면 판매사는 운용손실에 관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일 사모 재간접 펀드인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 사모투자신탁'의 환매가 어렵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올 3월 환매를 한 차례 연기했지만 이번에도 해결이 어려워지자 교보증권은 해당 해외 운용사인 미국 탠덤 인베스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상품은 교보증권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에서 판매됐으며 환매 중단 규모는 105억원가량이다.


판매사들이 개별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감독당국은 아직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돼 현지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탓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H2O나 젠투 모두 해외 물건이기 때문에 국내 기관(자산운용사)들이 잘 알지 못하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파악도 어렵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김경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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