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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꺼져라" 베트남 이어 필리핀에서도 혐한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09:00

수정 2020.09.10 13:29

한국 일부 네티즌 필리핀에 대한 막말 조롱에 반발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출신 틱톡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보이고 있다. 한국 네티즌이 벨라 포치와 필리핀을 비난하자 필리핀 네티즌들이 한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필리핀 출신 틱톡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보이고 있다. 한국 네티즌이 벨라 포치와 필리핀을 비난하자 필리핀 네티즌들이 한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필리핀에서 반한(反韓)보다 심한 혐한(嫌韓)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필리핀 소셜미디어(SNS)에서 '캔슬 코리아'(cancel Korea)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계 미국인이 틱톡에서 욱일기를 보이며 댄스를 한 것이 논란이 되자 일부 한국 네티즌이 필리핀과 필리핀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댓글을 달면서다.

10일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 틱톡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는 최근 틱톡에 공유한 댄스 영상에서 자신의 팔에 한 문신을 짧게 내보였다. 이 문신은 붉은 심장에서 16개의 광선이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이후 포치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역사에 대해 잘 몰랐고 그것을 알고 난 후에 문신을 바로 덮었고 지우기 위한 예약을 잡았다"며 "잘 알아보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한국 네티즌은 포치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

필리핀을 '가난한 나라' '작은 민족' '멍청하다' '못생겼다' 등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이어갔다.

비하 발언이 지속되자 필리핀 네티즌도 대응하기 시작했다.

필리핀 네티즌은 '캔슬 코리아'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반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필리핀 네티즌은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포치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인 당신들은 날 공격할 수 있고 그건 괜찮다"면서도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을 공격하고 그들을 비웃는 것은 내가 참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베트남에서 반한 감정이 거세게 일어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를 제공했는데 이를 '빵조각'으로 치부하면서다.
베트남에서 반미는 우리의 김치처럼 국민정서가 담긴 특별한 음식이다.

"한국 꺼져라" 베트남 이어 필리핀에서도 혐한 확산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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