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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돈 맛에 중독" 자국에서 친중 낙인찍힌 미국 영화 뮬란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1 06:00

수정 2020.09.11 08:47

미 언론 연일 비난 수위 높여 "미국 자존심이 허락안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의 한 극장에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 뮬란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뉴스1
베이징의 한 극장에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 뮬란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뉴스1

미국에서 영화 '뮬란'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디즈니의 신작 뮬란은 최근 미국에서 개봉됐다.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 표시가 비난의 시초였다. 신장은 위구르족 자치구는 중국이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인권 탄압을 자행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인데 영화 뮬란의 촬영 장소 중 하나였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존심이 친중 영화인 뮬란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영화 뮬란 엔딩크레딧의 '특별한 감사' 명단에 중국 신장지역 8개 정부기관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 제작진은 중국 공산당에서 선전을 담당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위원회 홍보부에도 감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전세계 인권 단체와 유엔은 중국 정부가 최소 100만명 이상의 이슬람 교도들을 신장 지구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디즈니는 신장 지역의 인권침해 상황을 묵인하고 중국 지역 당국을 옹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뮬란은 개봉 전에도 논란에 휩싸였었다. 뮬란 주연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미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가 중국의 현금에 중독됐다"고 디즈니를 맹비난했다.
그는 "디즈니가 중국 공산당 기분을 맞추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비난에도 디즈니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뮬란은 이번 주말 중국에서 개봉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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