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따상' 카카오게임즈 넘을 후보군은? '크래프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5:55

수정 2020.09.10 16:42

크래프톤 장외시장에서 이미 기업가치 10조원에 육박
카카오게임즈 지분 5.64% 소유한 넷마블도 주가 훨훨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기업공개(IPO) 시장에 새역사를 쓰면서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를 맞아 상장 초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이유로 그동안 규제 대상이던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재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다음 IPO를 준비하는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구 블루홀)이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가 뛰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넷마블도 동반 상승하면서 이들이 글로벌 게임시장을 겨냥한 신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오게임즈 신작 10개 흥행몰이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 속에 따상으로 직행했다.
지난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479대 1, 이달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약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는 등 카카오게임즈가 기록을 쏟아내면서 게임업계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일단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하반기 기대작 PC온라인게임 '엘리온'을 출시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엘리온은 사전체험에서 이용자의 호평을 받았고 카카오게임즈가 엘리온의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보유한 만큼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모바일게임에서도 라이온하트가 개발 중인 대형 MMORPG '오딘' 출시를 준비하는 등 내년까지 신작 10개를 잇따라 출시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퀀텀점프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 모바일 MMORPG '오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 모바일 MMORPG '오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크래프톤·넷마블 '훨훨'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초대박을 내면서 다음 게입업계의 IPO 주자인 크래프톤이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의 핵심 경쟁력인 게임 개발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만 약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을 내며 '매출 2조원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크래프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95%, 영업이익은 295%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장외시장에서 이미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했다. 게임업종에 대한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면 크래프톤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40조원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크래프톤의 매출의 약 80%가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고 있어 '엘리온'의 흥행이 크래프톤의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퍼블리싱할 예정으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한 배'를 타고 있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을 IP로 한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 이미지. 넷마블 제공
방탄소년단을 IP로 한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 이미지. 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언택트 시대에다 카카오게임즈 바람이 더해지면서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가 유상증자할때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5.64%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 7월과 8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약 71.5%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카카오게임즈 바람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IP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소셜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오는 24일 글로벌에 정식 출시하며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업계를 재발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게임시장 규모가 커지고 게임산업이 긍정적으로 조명받고 있다"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이정표를 만든 만큼 게임업계에도 훈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