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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오세요"로 '포털 자율규제' 국감 도마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6:40

수정 2020.09.10 16:58

"첫화면도 바꿨는데" 네이버 '악몽'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들어오세요" SNS 대화 내용으로 포털사이트 편집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사람의 개입을 배제하고 인공지능(AI) 뉴스편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데 윤 의원의 한 마디가 포털 편집 외압으로 해석되면서 야권이 포털 통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정치 쟁점화되는 양상이다.

"첫화면도 바꿨는데" 네이버 '악몽'


10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의원의 SNS 대화 내용에 대한 파장이 커지면서 포털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정치권에서 뉴스 편집과 뉴스 댓글 조작 논란 등을 거치면서 지난 2018년 네이버 모바일 첫화면에서 뉴스를 과감하게 빼고 검색창 하나와 그린닷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첫화면에서 뉴스만 뺀 것이 아니라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과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이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피드판'을 만드는 등 사람이 뉴스에 개입할 수 있는 모든 여지를 없앴다.
이는 정치권이 국정감사마다 네이버 대표를 불러세우고 "네이버는 뉴스에서 손 떼라"라고 지속해서 압박한 결과다.

네이버는 또 지난 2017년 2월부터 AI 뉴스편집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네이버의 언론사편집 판을 제외한 모든 뉴스 편집은 AI가 전면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이 네이버 AI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지난 2018년 11월에는 외부 전문가 11인이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6개월 동안의 검토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검토위원회는 "AI 뉴스 추천 서비스 영역에서 네이버는 편집자 개임없이 자동적으로 뉴스 이용자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필터버블(확증편향) 문제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지난 2015년부터 AI 뉴스편집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람이 들어가서 인위적인 개입을 할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포털 자율규제' 국감 도마에 오르나


하지만 이번 '윤영찬 포털 게이트'는 올 하반기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윤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인 가운데 포털 검색 및 뉴스 조작을 둘러싼 논란은 매년 과방위 국감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이슈이기 때문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2020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과방위는 지난해 국감을 통해 포털 검색 및 뉴스 조작과 관련 총 3가지 시정·처리를 요구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 조작 행위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것 △포털사이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의 불법사용 및 ID 계정 불법 활용을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 △포털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조직적 조작이나 지령성 게시글에 대해 포털사의 자율적인 규제체계를 검토할 것 등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연령과 관심사별로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노출했으며, 카카오는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또 양사는 이용약관에 매크로 사용금지 규정을 신설했으며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시 이를 차단하는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이행'으로 분류된 포털 자율규제 관련 시정 처리가 한 번 더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네이버, 카카오, 인터넷자율규제협회 등은 향후 포털에서 일어나는 조직적 조작 등과 관련된 행위를 막기 위해 기술적 조치를 개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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