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긴 가까운 거리 이동 수요
버스·지하철보다 타인 접촉 적은
‘공유셔틀’ 이용도 4배 이상 늘어
버스·지하철보다 타인 접촉 적은
‘공유셔틀’ 이용도 4배 이상 늘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공유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비접촉 공유경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셔틀버스 등 공유모빌리티가 코로나19 예방과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공유모빌리티 이용 300% 이상 급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후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10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퍼스널모빌리티 이용건수는 117만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4000건)보다 362% 급증했다. 이용금액 또한 20억원으로 전년(5억3000만원)보다 280%나 늘어났다.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스윙, 킥고잉, 카카오티바이크, 일렉클 등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플랫폼 업체로 이뤄져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도 안드로이드OS 월 사용자 기준 지난해 4월 3만7294명이던 전동킥보드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올 4월 21만4451명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버스, 지하철보다는 타인과 접촉이 적은 공유셔틀 이용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올 7월까지 모두의셔틀, 셔틀콕 등 공유셔틀 이용건수가 4000건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0건)보다 4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금액 또한 2억원으로 지난해(8000만원)보다 170% 늘었다.
공유모빌리티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 수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에 3회 이상 공유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 가운데 55%로 지난해(49%)보다 6%포인트 늘었다.
공유셔틀, 자동차를 이용하는 여성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공유셔틀을 이용하는 여성 비율은 50%에서 53%로 상승했다. 공유자전거 여성고객 비중도 51%에서 55%로 증가했다.
접촉 최소화·비용절감 ‘일석이조’
이처럼 코로나19 속에서도 공유모빌리티 이용이 급증한 이유는 타인과 접촉 최소화, 비용절감이 꼽혔다.
무엇보다 공유모빌리티는 언택트(비대면)와 재택근무 증가세 속에서 근거리 이동수단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흐름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차로 이동하기엔 가깝고, 걸어가기엔 먼 경우 대중교통수단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가 적합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김종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팀장은 "공유모빌리티 중에서도 특히 퍼스널모빌리티의 최근 공급업체와 서비스 지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택시를 타기엔 돈이 아깝고, 걷기에는 먼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늘어 이 같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공유모빌리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유경제가 화두긴 하지만 특히 공유모빌리티의 성장이 돋보였다"며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 업체가 다수 등장한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중교통을 꺼리는 시민이 공유모빌리티를 자주 이용해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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