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의 블록버스터 영화 '원더우먼 1984' 개봉이 연기됐다. 당초 다음달 2일(이하 현지시간) 개봉될 에정이었지만 미국내 극장 재개관 일정이 지연되면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기간으로 늦춰졌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미 영화 관람객들이 극장에 가기를 꺼려하면서 미국내 극장 재개관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이에따라 원더우먼 개봉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원더우먼 역시 다른 할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올 여름 성수기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걸림돌이 돼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전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도 들쑥날쑥해 영화사들의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일정 조정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개봉 일정이 계속해서 늦춰지면서 할리웃 스튜디오들은 2가지 선택지를 받아들게 됐다.
디즈니의 뮬란처럼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높은 불확실성 속에 무작정 개봉을 연기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트롤스 월드 투어'는 온라인 직행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극장주들과 갈등을 빚어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불확실성을 감수하고도 개봉을 고집하는 곳이다.
5개월을 참고 기다린 긑에 지난주말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극장에서 제작비 2억달러를 투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SF영화 '테넷'을 개봉했다.
성적은 양호하다.
7일 노동절 연휴기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보통 때 같으면 놀란 감독 같은 거장의 영화 첫 주말흥행 수입으로는 신통찮은 것이겠지만 코로나19로 여전히 문이 열리지 않은 극장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과로 간주되고 있다.
앞서 놀란이 감독을 맡았던 2014년 '인터스텔라' 2017년 '덩케르크'는 개봉 첫주말 5000만달러 수입을 거둔 바 있다.
뮬란을 온라인으로 직행한 디즈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 캐나다 극장의 약 3분의1이 문을 닫은 상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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