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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집만 안 올랐죠?"…상승세 둔화하자 집값 민원 늘어

뉴스1

입력 2020.09.13 07:05

수정 2020.09.13 13:31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각종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고공 행진하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낮아진 시세 평가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집주인의 민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동산 통계·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시세 평가와 관련해 하루에도 수십 건에서 많게는 수백 건까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주로 요즘 집값 상승세가 둔화해 본인의 아파트 시세가 낮게 책정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집주인의 민원이 많다.

KB부동산이나 한국감정원,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 통계·정보업체는 주간·월간 아파트 동향 통계 발표 외에도 각 지역 개별 아파트 단지에 대한 시세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시세는 거래 시 참고가 되기도 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최근 장기간 상승세를 거듭하던 집값이 6·17, 7·10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둔화해 일부 통계에선 이미 보합권에 근접하면서, 시세 상승이 멈춘 단지들이 나타나자 추세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집주인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번 주(7일 기준) 0.01%를 기록, 3주째 보합 수준에 머물면서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개업소 호가 의존도가 높은 KB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7월 중순 0.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주 0.35%로 절반 가까이 줄어 안정화되고 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집값이 본격적으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계속 오르던 집값이 상승세가 멈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집주인들은 크게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웃 동네나 옆 단지와 비교해 '왜 우리집만 오르지 않냐'고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들이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막판 매수세를 이끌었던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 등 가격 고점에 매입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집주인을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기 전 서둘러 집을 내놓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7일 기준) KB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1.5) 대비 5.3포인트(p) 하락한 96.2를 기록해 3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막판 패닉바잉 매수세가 거셌던 강북(14개 구) 지역의 매수우위지수가 2주 전(99.3) 먼저 기준선이 붕괴한 뒤 이번 주 95.4로 추가 하락해 집값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강남(11개 구)는 지난주 97.0을 기록해 6월 첫 주(76.7) 이후 14주 만에 기준선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달까지 장기간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량도 이달 들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조사에서 이달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235건으로, 8월 말(31일, 4만1129건) 대비 2106건(5.1%)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값을 낮춰 급하게 내놓은 급매물도 8월 말 3463건에서 이달 현재 4181건으로 20% 이상 늘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국내 상당수가 집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고 대출 의존도도 높아 집값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과 같이 집값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주택 관련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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