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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로켓부터 정치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16:25

수정 2020.09.13 16:25

10년 뒤 미래바꿀 기업에 열광...임팩트 있는 기업에 투자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미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10년 뒤 미래 인류 삶을 바꿀 정도의 임팩트가 있는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그 기업이 10년 뒤 글로벌 스케일로 홈런을 못치면 안 된다. 퓨처플레이가 로켓회사부터 정치스타트업까지 투자한 이유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사진)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철학을 이 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10년 뒤 유망할 섹터 △기업이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 등에 집중한다.
그는 "우리가 10년 뒤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현재 그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투자하는 방식"이라면서 "대학원생이나 '태아' 상태의 예비창업자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류 대표가 태아 상태에서 만나 투자한 스타트업은 불과 2~4년 만에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이더 기술 스타트업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는 만도에 엔지니어로 일할 때 우연히 참석한 세미나에서 류 대표의 강연을 듣고 명함을 교환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VR·AR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창업 준비 중에 산책을 하다 류 대표를 만났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류 대표가 무조건(?) 투자했다.

이 같이 퓨처플레이가 10년 뒤 인류 삶을 바꿀 기업으로 낙점해 투자한 초기 기업은 이달 기준 128개, 이들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투자한 섹터는 로봇틱스와 자율주행, 푸드테크, AI, VR·AR, 핀테크,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사업 모든 분야에 뻗어 있다.

류 대표는 지난 2006년 얼굴·이미지 인식기술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창업, 지난 2012년 글로벌 기업 인텔에 매각했다. 인텔이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듬해인 지난 2013년 스타트업 육성기업 퓨처플레이를 설립했다.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테크업, 테크업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액셀러레이터(AC), 투자사 측면에서는 벤처캐피털(VC)이지만 류 대표는 이런 세상의 규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는 "퓨처플레이다운 일을 하기 위해 AC, VC 라이센스는 도구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10년 뒤에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에 그 업을 만드는 데 전력한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반의 정치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에 투자했다. 옥소폴리틱스는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슷한 성향의 국회의원, 오피니언 리더를 매칭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투자사 중에는 미디어스타트업 'EO', 로켓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도 있다. 류 대표는 "로켓회사가 중요한 이유는 소형 추진체인 로켓 수요가 커지는데 생산량은 굉장히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지금 관점에서는 미친짓인데 10년 뒤의 세상을 바꿀 갭이 클 수록 열광한다"고 말했다.
즉, 10년 뒤 세상을 바꿀 기술이나 게임체인저가 될 전문성이 있는 회사가 투자의 공통적인 기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류 대표가 고민하는 화두는 '노동의 종말'이다.
그는 "마부가 사라진 대신 인간이 창조적·창의적이 됐다"면서 "10년 뒤 공장은 자동화되고 로봇이 집을 지킨다면 인간의 육체노동은 AI와 로봇틱스 기술 발달로 기계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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