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친한파' 니카이 간사장 역할 주목… 관방장관에 고노 방위상 급부상 [日 스가시대 개막]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8:10

수정 2020.09.14 18:10

日 내각 구성 어떻게
일본의 사실상 차기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오른쪽)이 14일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날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선거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관방장관은 16일 일본 의회의 지명절차를 거친 뒤 차기 총리로 부임한다. AP뉴시스
일본의 사실상 차기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오른쪽)이 14일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날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선거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관방장관은 16일 일본 의회의 지명절차를 거친 뒤 차기 총리로 부임한다. AP뉴시스
【 도쿄=조은효 특파원】 아베의 '입'에서 일본 차기 총리로 14일 입지를 굳힌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 정치권에서 파벌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가 관방장관은 국회 입성이 늦은 탓에 중의원 8선으로, 이번 차기 총리 후보자들 중 당선 횟수는 가장 적고, 만 71세로 나이는 가장 많았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 밑에서 7년8개월간 '만년 비서' 역할을 해왔지만 '정치인 스가'는 조명받은 적이 거의 없다. 그나마 지난해 4월 일본의 새 연호를 발표해 '레이와(令和)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아베의 노선을 따르게 될 '스가 내각'과 일본 정계 개편도 관심사다. 뜨는 인물은 단연, 스가를 총리로 만든 '킹 메이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다.

간사장은 당 2인자에 해당하는 자리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미 아베 신조 총리 3연임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 연임(총 6년)규정을 3연임(9년)으로 바꿔 아베 총리 3연임의 길을 터줬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7개 주요 파벌 가운데 가장 먼저 스가 지지를 선언하며 흐름을 주도한 데 이어 간사장 지위를 이용해 스가에게 유리한 약식선거 방식을 택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데다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에 이은 4위 파벌인 니카이파(47명)가 이런 흐름을 주도하자, 여타 파벌들의 견제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스가 신임 총재가 아베 외교를 계승하면서도 '친중' '친한' 성향의 니카이 간사장의 영향으로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인물은 최근 '차차기' 일본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고노 다로 방위상이다.
아소파 소속인 그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쪽에 줄을 서며 스가 내각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 이어 재무상 자리를 차지하거나, 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비견되는 관방장관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 자리로는 고노 방위상을 비롯해 '스가 총리' 선출의 공신인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 대책위원장(이시하라파),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무파벌),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다케시타파),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호소다파),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무파벌) 등이 거론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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