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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스톱모임' 코로나19 감염도 '광화문 집회' 탓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4:54

수정 2020.09.15 15:05

광화문 집회 참가자 울산 70번
고스톱 첫 감염자 울산 88번은 아는 사이
2명 통해 28명 추가 감염
울산시 모든 책임 묻기로
울산지역 광화문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경로
울산지역 광화문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경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노인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30명의 연쇄 감염에도 불구하고 감염원을 찾지 못했던 울산 '고스톱 모임'발 코로나19가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울산에서 코로나19 n차 감염을 일으킨 울산 70번째 확진자와 고스톱 모임의 최초 전파자인 울산 88번째 확진자와의 연결고리가 확인되면서 밝혀졌다.

울산시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70번 확진자와 88번 확진자가 지인 사이라는 정보를 받고 끝질긴 조사 끝에 이들이 밀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PS 정보를 통해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등 이들의 시공간적 동선이 일치한다는 자료가 진술을 받아내는 데 결정을 역할을 했다.

조사결과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70번 확진자와 88번 확진자는 가까운 지인 사이로, 지난 8월 16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함께 등산(울주군 신남산)을 했으며, 이때 70번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등산을 했다.


또한 지난 8월 17일 오후 4시~오후 6시까지 울산시 남구 신정동 소재 모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2명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울산지역 확진자는 모두 28명에 이른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70번 확진자는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다녀 왔으며 이후 가족과 아파트 입주민 등 6명이 감염됐다. 또 88번 확진자가 참석했던 고스톱 모임에서 15명, 사우나 접촉자 2명 등이 감염됐으며, 70번과 88번이 같이 방문했던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을 통해서도 90번 확진자 등 5명이 감염됐다.

70번과 88번, 90번 확진자는 그동안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인 사이임을 진술하지 않은 채 서로의 만난 사실과 접촉 여부를 숨겨왔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70번이 첫 역학조사에서 88번과의 만남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진술했었더라면 고스톱 모임 등 최소 23명의 추가 감염은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이 15일 브리핑을 통해 울산지역 광화문발 및 고스톱 모임발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연관 관계와 역학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이 15일 브리핑을 통해 울산지역 광화문발 및 고스톱 모임발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연관 관계와 역학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이미 고발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제기된 70번 확진자와 90번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88번 확진자에 대해서는 거짓말로 인해 수십명의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 방해혐의와 손해에 대한 모든 책임을 묻기로 했다.


여태익 울산시 시민건강과장은 "이로써 부산 부동산 사무실에서 촉발된 현대중공업 집단감염과 광화문 집회에서 촉발된 아파트.동기회사무실.고스톱모임.사우나 감염 등 최근 대규모 감염사례에 대한 원인이 모두 규명되었다"며 “거짓말로 확산된 광화문발코로나19 집단감염원은 풀린 것으로 보고 향후 대책과 남은 추가 경로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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