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은 안 팔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가 치즈사업 부문 일부를 32억달러에 프랑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32억달러를 받고 프랑스 락탈리스(Lactalis)에 치즈 사업부문을 팔기로 합의했다.
26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갚기 위한 고육책이다.
전액 현금 지급 방식의 이번 매각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치즈 생산업체인 락탈리스는 크래커배럴, 브레이크스톤스 등 크래프트의 치즈 브랜드들과 캘리포니아, 뉴욕, 위스컨신주의 생산설비도 확보하게 된다.
락탈리스는 치즈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추가 인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락탈리스는 이미 미국내에서 직원 2600명을 고용한 상태다.
크래프트 직원 약 750명이 락탈리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고 있는 크래프트의 이번 치즈사업 매각은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크래프트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자자들과 대화에서 20억달러 비용절감 방안도 공개했다.
FT에 따르면 크래프트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기호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크래프트는 계속해서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 분기 16억5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는 2018년 이후 59% 급락했다.
크래프트는 치즈 사업부문 매각에 이어 폴리오, 호프만스, 아테노스, 치즈위즈 등의 브랜드도 함께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크래프트 치즈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낱개 포장으로 샌드위치 등에 하나씩 넣어 먹는 싱글치즈, 벨비타(Velveeta) 치즈제품 브랜드는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크래프트는 새로 소규모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흐름을 좇는 기존방식을 버리고 기존 브랜드에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한편 비상장사인 락탈리스는 세계 최대 낙농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200억유로에 이른다.
1930년대 파리 남부에서 시작해 여전히 창업자 가족이 소유하고 있고, 창업자 아들인 에마뉘엘 베스니어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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