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자금 역외 유출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관건”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입찰 결과…빠르면 10월부터 발행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입찰 결과…빠르면 10월부터 발행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화폐 운용대행 용역 입찰에서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코나아이㈜(대표 조정일)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코나아이는 IC결제 플랫폼 기업이다. 충전식 IC선불카드 플랫폼 기반으로 모바일 앱, 운영 관리 전반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KB국민카드는 도민과 입도 관광객의 편리한 지역화폐 발급과 사용을 위해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하고 금융그룹 전반의 가용 자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과 서비스 추가 개발에 나서 지역화폐를 통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 1일 ▷지역화폐 유효기간과 발행 종류 ▷운영 대행사와의 협약 ▷지역화폐 발행·유통·시스템 관리·운영 ▷유지 보수 등에 대한 대행·위탁 근거 ▷가맹점 자격요건과 지역화폐 활성화 지원 근거 등을 담은 제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도는 발행 수수료 부담이 있는 지류형을 제외한 카드·모바일형 상품권으로 지역화폐가 발행한다.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등 3년간 총 37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도의회에서 지역화폐 운영업체 선정 과정에서 지역금융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돼온 만큼, 이번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논란도 예상된다.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투입되는 자본은 특정 계좌에 예치되며, 해당 계좌가 도외 금융사에 개설되면, 자본 역외유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16일부터 10일간 일리는 제387회 임시회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역금융권에서는 대형 시중은행에 자금이 맡겨지면 도외 본사에서 유가증권 매입이나 기타 투자자금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는 지역화폐 사용을 위한 플랫폼을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하게 된다. 지역화폐 운영대행의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31일까지이고, 사업금액은 55억5000만원이다.
코나아이는 현재 경기도 28개 시·군(경기지역화폐), 인천광역시(인천e음), 경북 경주시(경주페이), 강원 강릉시(강릉페이), 충남 천안시(천안사랑카드), 서울 강동구(강동빗살머니) 등을 대상으로 지역화폐 발행뿐만 아니라 관광특화지역 전용 스마트 관광형 지역화폐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제주도는 국내 최대의 관광도시로 지역산업의 73.7%가 관광에 의지해 도시를 지탱하고 있다"며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완성시켜 제주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주의 미래가치 성장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의 소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지역화폐 발행 목적"이라며 "향후 기술협상 과정을 통해 플랫폼이 어떻게 구축되는 지, 플랫폼 구축에 대한 최적이 조건과 적정성, 제안요청 반영 여부, 미비점 보완 등을 검토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술협상은 15일 이내로 끝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에는 운영 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지역 은행들도 컨소시엄을 구성에 참여했지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