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 2분기, 주요 20개국(G20)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6.9% 추락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실적이 훨씬 나아보일 정도로 형편없는 성적표다. 올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방역 성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GDP 성장률 2위를 차지했다.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20 국가들의 실질 GDP(계절조정)는 전기 대비 6.9% 감소했다. 뜻밖에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G20 국가들이 전대미문의 성적을 거둬들인 것이다.
OECD는 "2020년 2분기 봉쇄조치가 경제활동에 큰 부담을 주면서 G20 국가의 실질 GDP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면서 "G20 지역 전체에서 실질 GDP는 금융위기가 절정이었던 2009년 1분기(-1.6%)보다도 지난 2분기에 훨씬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했다.
G20 국가 가운데 중국만은 전기 대비 11.5% 뛰어오르며 예외적인 실적을 냈다. 반면 통계치가 집계되지 않은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중국을 뺀 G20 국가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동률인 -3.2%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각각 -9.1%, -11.4%를 기록했다. 인도는 -25.2%로 G20 국가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전년 동기 대비로 살펴봐도 결과는 비슷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8%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9.1%를, 유럽연합은 -13.9%를 기록했다. 인도는 -23.5%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 2분기 방역 성과를 토대로 G20 국가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긴 장마에 이어 교회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올 3분기엔 당초 기대만큼의 GDP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경기를 떠받쳤던 내수가 올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낮췄다. 이와 관련,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었더라면 -1%대까지 하향 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오는 10월부터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이후에는 국지적인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기본 전제' 하에서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지는 '비관 전제' 하에선 연간 GDP 성장률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