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가장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는 곳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이자가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빌 게이츠 "화이자만 10월 말까지 승인 받을 수 있을 듯" :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주 화상회의에서 "현재 개발 중인 백신 중 어떤 것도 10월 말 이전에는 미국에서 긴급승인을 받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하지만 효과가 있다면 12월이나 내년 1월에는 최소 2~3개 백신은 (승인을 받을) 기회가 있다"며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들이 있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면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백신은 화이자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화이자의 백신은) 임상 1상과 2상 모두에서 항체 형성 수치가 좋았다. 우리는 꽤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
◇ 연말 전까진 미국서 백신 배포 가능할 수도 :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올 연말 전까지 미국에 배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라 CE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는 수십만회 분량을 배포할 준비가 돼 있다"며 "10월 말까지 최종 임상시험 자료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화이자 백신, 심각한 부작용 없어 :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온라인 투자간담회에서 "1만2000명이 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지금까지 안전 우려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트린 젠슨 화이자 백신연구팀장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 우리에게 통보가 왔을 것이고 지금까지 그랬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화이자 경영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백신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부작용은 피로 정도였다.
◇ 임상 3상 대상자 늘려서 진행 예정 : 화이자는 최종 임상시험 대상자를 당초 3만명에서 4만4000명으로 확대해, 10대들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보균자 등 특정 질환자를 포함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지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2회 접종해 효능을 본다. 화이자 경영진은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의사와 지원자 모두 누가 백신을 맞는지 알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 지난달 2차 임상서 효능 확인 : 지난달 화이자는 '네이처'에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2차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접종한 모든 대상자에게서 중화항체 증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중화항체 양은 일반적인 코로나19 완치자보다 최소 1.9배에서 최대 4.6배까지 많았다.
당시 화이자는 "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두통 등의 신체 상태 변화를 호소하긴 했으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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