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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전직 통일장관들 만나 고견 듣는다…김연철은 불참

뉴스1

입력 2020.09.16 14:19

수정 2020.09.16 14:59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 정상이 기념식수 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은 북측을 향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남북간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2020.9.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 정상이 기념식수 한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은 북측을 향해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남북간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2020.9.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17일 임동원·정세현 등 전직 통일부 장관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남북관계 방향에 대한 고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16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9명의 전직 통일장관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는 이 장관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통해 역대 정부의 대북·통일정책들에 대한 선배 장관들의 조언을 청취한 후 현 상황의 남북관계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통일부가 추진하려 하는 남북 교류협력인 '작은교역'을 비롯해 통일정책에 대한 이해 및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는 손재식·이세기·이홍구·강인덕·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재정·홍용표·조명균 등 모두 10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참석한다.

특히 현 정부가 남북관계 물꼬를 틔우며 북측과 가장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2018년 당시 통일부 수장을 지낸 조명균 전 장관도 참석하기로 하며 관심이 쏠린다. 직전 장관을 지냈던 김연철 장관은 불참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만찬 시작 전 별도의 남북관계 현안 설명에도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판문점을 찾은 이 장관이 남북간 연락채널을 재가동하고 보건·방역 협력부터 시작하자는 대북메시지 발신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을 찾아 첫 합의를 이뤘던 곳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 지도자의 결단을 완성하고 '남북의 시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남북 공동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부터 진행해 나가려 한다"며 "그렇게 출발해서 다시 믿음과 신뢰의 시간을 만들어 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남북관계 대화 복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치권과 종교계를 비롯해 다양한 대북 관련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해 왔다.


특히 이 장관은 지난달 25일에는 통일 장관직을 포함해 주요 핵심 요직을 역임해 온 대북 전문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 장관은 "'작은 것을 하더라도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그동안 남북간 합의하고 약속했던 것, 약속과 합의를 실천하는 과정의 길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 수석부의장은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니'(라는 말이 있듯) 꾸준히 작은 일이라도 계속 통일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며 "계속 (그렇게) 해 나가면 아마 그(북측) 쪽도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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