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후 5개월만에 60% 넘게 치솟아
中쿼터 확대설에 원료탄까지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 다음 분기에 반영
中쿼터 확대설에 원료탄까지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 다음 분기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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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부진으로 충격을 받고 있는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130달러까지 상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치솟은 원료가격으로 연말 철강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자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30.17달러를 기록하며 130달러선을 돌파했다. 4월 t당 80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한 가격이 단 5개월여만에 60% 넘게 치솟았다. t당 130달러선은 지난달 이후 철광석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해 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t당 130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철광석 가격이 진짜 많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면서 "해상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지표가 너무 좋다보니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9336만t으로 전년대비 9.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생산량이 늘어난 셈이다. 중국의 철강생산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까지 철광석 수입량도 전년대비 11% 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철광석 가격 상승을 상쇄했던 원료탄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순 t당 103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원료탄 가격은 15일 기준 t당 119.54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이 원료탄 수입쿼터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철강업계 시각이다.
다만 3·4분기 철광석 가격이 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말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제품 가격이 올랐는데 이는 2·4분기 철광석가격이 t당 100달러 정도였던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8월 이후 120달러를 돌파하고 이달에는 130달러까지 오른 만큼 연말에는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세계 철강가격의 지표가 되는 중국의 열연 내수가격과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만큼 국내서도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요산업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협상이 순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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