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銀 '빚투·영끌' 급증 신용대출 우대금리·한도 축소 검토

뉴스1

입력 2020.09.16 14:54

수정 2020.09.16 20:28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 =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의 영향으로 급증한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권고하자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와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14일 금감원의 신용대출 관리 계획안 제출 요구와 관련해 이같은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 수준이다. 이는 은행별로 우대금리 0.6~1.0%p가 반영된 수준인데, 이 우대금리 폭을 줄여 사실상 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대출한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일반 고객 대상 신용대출 한도는 연봉의 150%까지 실행 중이다. 다만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에 한해서는 연봉의 200%까지도 대출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전문직 연봉이 1억이라면 은행은 2억원까지 대출을 내주는데, 이 비율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5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과 카카오뱅크 임원,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간 회의에서도 고소득·고신용자에게 과도하게 이용될 수 있는 거액의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연봉 대비 최고 200%에 이르는 한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소득·고신용자가 대출을 큰 단위로 받아 쓰는 게 불건전할 소지가 있기에 이 부분에 좀 더 관심과 초점을 가지고 관리를 강화하라는 메시지"라며 "다만 기준을 정하거나 특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며 은행이 알아서 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3조4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1월 2000억원에 불과했던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6월 3조7000억원, 7월 4조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투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해 핀셋 규제 마련에 나섰다.


다만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까지 막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생활자금 수요까지 차단할 수 있어 전면 규제책은 내놓지 않기로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