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라산을 등반한 사실이 알려지자 등반로의 모든 대피소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상악화 등 위급상황시 탐방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 결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내달 4일까지 윗세오름·진달래밭·삼각봉·속밭·평궤 대피소 5곳을 임시 폐쇄한다.
경기 성남 377번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지난 5일 한라산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데다 추석연휴 기간 탐방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 이같이 조치했다고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대피소 폐쇄보다는 대피소에 방역인력 등을 배치해 탐방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라산 등반로에 설치된 대피소는 폭설,폭우 등 기상악화와 산불 등 재난, 부상 등 위급상황 발생 시 탐방객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탐방객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지난 2월 내국인관광객 유치를 이유로 유보된 '한라산 탐방예약제' 재시행 등을 통해 탐방객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한라산 등반로 등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이 지켜지지 않아 탐방객들이 밀집할 수 있는 대피소를 임시폐쇄하게 됐다"며 "추석연휴가 끝나는 내달 4일까지는 우선 대피소를 폐쇄하고 이후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