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김정률 기자,김진 기자,유경선 기자 =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과 전날(16일)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른바 '추미애 아들 의혹'을 놓고 여야의 설전이 이어졌다.
여당은 줄곧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문제 없다"고 엄호에 집중했고, 야당은 '추(秋)방부', '위선' 등 강한 단어를 들어가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진행된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 부분에 대한 시각은 국민마다 다른 것 같다"며 "아무리 양심을 걸고 보더라도 이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고 추 장관 측을 옹호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 역시 "당에서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어떤 위법 사실도 없다"며 "많은 것들이 정치적인 배경에서 조작,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를 개입하고 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민간인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밝히면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이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한 점을 두고 여야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파열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여당의 추 장관 엄호에 맞서는 야당의 공세는 연일 강해지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최근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서 입장 표명한 것을 보고 시중에서는 국방부가 아니고 '추(秋)방부'라고 한다. 나라를 지키는 부서가 아니고 추미애를 지키는 부서라는 것"이라며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군 위상이 폭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서 후보자를 향해 "진정한 군인인가 의심스럽다. 굉장히 위선적"이라며 거세게 몰아붙이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또 추 장관 관련 질문에 서 후보자가 유보적 답변 태도를 취하자 하 의원은 "군인이 군인답지 않고 눈치나 본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추 장관 관련 의혹을 두고 여야 공방이 격화 되는 가운데, 특히 여당의 엄호 수위가 높아지면서 무리수도 속출 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를 치켜세우느라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확한 사실 관계는 추 장관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결국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안중근 의사에 빗댄 논란이 커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해당 부분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내고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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