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현대·기아차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SNE리서치는 현대차가 올해 1~7월 전세계 시장에서 순수전기차(EV)를 3만6000대 판매해 전체 기업 중 4위, 기아차는 2만2000대로 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여섯 계단 뛰어올랐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기아차는 39.4% 늘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4.6%, 기아차는 2.9%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7.5%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3.3%(현대차)·1.6%(기아차)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보다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의 판매 호조가 코나 일렉트릭 판매 감소를 상쇄하면서 선전했다. 기아차도 봉고 1T 전기트럭과 니로, 소울 부스터의 수요 증가로 전기차 시장에서 8위에 안착했다.
1위인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3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올해 1~7월 19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2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르노와 폭스바겐, 아우디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각각 2위와 5위, 9위를 기록했다.
반면 닛산은 주력 모델인 리프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 시장점유율 기준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중국계인 BYD와 상하이GM울링도 자국 시장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선 유럽계의 강세가 지속됐다.
BMW는 올해 1~7월 6만4000대를 판매해 16.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늘어난 수치다.
볼보와 메르세데스, 아우디, 폭스바겐도 두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올랐다. 유럽 지역의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들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기아차는 시드 PHEV와 엑시드 PHEV의 판매 호조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성장한 1만7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호조 속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출시한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미국 시장도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 모델 판매량도 다시 늘어나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브랜드 위상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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