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허고운 기자 = 서울시에서 하루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3명 추가로 발생했다. 이틀째 50명대를 웃돌며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에 잠복된 감염이 상당 수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서울지역 확진자는 전일보다 63명 늘어난 4857명으로 집계됐다. 14일 추가 확진자수 32명 대비 2배 가까이 다시 늘었다.
김정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많다"며 "지역사회에 상당 수준의 잠복된 감염이 존재한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1명 추가로 발생해 총 43명이 됐다. 기저질환이 있던 80대 서울시 거주자로 지난 2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격리치료 중 16일 사망했다.
강남구 K보건산업 관련 확진자가 6명 추가돼 관련 누적 확진자가 총 27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해당 업체 직원이 최초 확진된 이후 14일부터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해당건물 엘리베이터 내 CCTV가 없어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어려웠으나 층별 CCTV 조사를 통해 입주자 마스크 미착용과 불완전 착용을 확인했다.
아울러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가 4명 추가로 발생했다. 9일 최초 확진 후 15일까지 41명, 16일 4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관련 확진자는 총 46명이다.
세브란스병원 관련 확진자는 35명으로 환자 4명, 의료진 1명, 직원 17명, 가족 및 지인 13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중 배식원 접촉자는 총 8명으로 당시 배식원들이 마스크 착용은 잘 했으나 장갑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별도로 고양시 가족관련 확진자가 11명 나왔다. 역학조사에서 해당병원 환자의 간병을 위해 방문한 고양시 거주 보호자 1명의 방문으로 인한 세브란스병원 감염 노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고양시 가족 관련 발생 사례를 세브란스 관련 사례로 분류하고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가 '조용한 전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6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일반시민 8544명에 대한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첫 감염자가 나왔다.
김 방역관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제검사를 신청해 14일 검사를 받은 시민 1명이 1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사례로 선제검사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며, 지속적으로 시민대상 선제검사 및 고위험시설 선제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심증상은 없으나 불안하신 시민은 '일반시민 대상 선제검사'를 적극 신청해 검사받으면 된다"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 등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고 있어 또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10월11일까지 신고된 집회건수는 128건으로 신고 인원은 약 41만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김 방역관은 "서울시가 적극적인 수사와 현장동행을 경찰에 요청했고 경찰 측에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한 만큼 필요한 모든 조치 다할 계획"이라며 "집회 개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