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KAIST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 개최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특성화대학 포스텍(총장 김무환)과 KAIST(총장 신성철)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KAIST-포스텍 학생대제전’이 아니라 모든 경기를 비대면으로 하는 ‘2020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학생교류전은 포스텍과 KAIST가 양교 학생들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두 대학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두 대학 모두 2020년도 2학기 학사일정이 전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최고의 이공계 두뇌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걸맞게 ▲해킹대회, 과학퀴즈, 인공지능 프로그래밍(AI)과 같은 과학경기와 ▲리그오브레전드(통칭 LOL, Legue of Legends)로 겨루는 e-스포츠 경기 ▲카트라이더 게임 등 총 5개 종목에서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12시간 동안 실시되는 해킹대회는 각각의 문제 난이도와 해결 시간에 따라 점수를 얻어 합산 점수가 높은 팀이 승리하며,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경기는 오델로 게임(상대편 돌을 내 편으로 바꿔서 최종 개수로 승패를 가르는 경기)과 유사한 형식의 고전 비디오게임 ATAXX(세균전)을 각 대학이 설계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승패를 가린다.

과학퀴즈는 두 대학의 교수진이 직접 출제한 수학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전산학 분야의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는 전직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인 Ambition(강찬용)과 CloudTemplar(이현우)가 진행을 맡아 집중도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뜨거운 응원전과 함께 펼쳐졌던 야구·축구·농구 등 3개 구기 종목이 취소됨에 따라 대체할 다채로운 온라인 행사도 마련된다.

포스텍은 마피아 게임을 모티브로 한 ‘어몽포닉스’과 사전에 경기 결과를 예측해보는 ‘사이버포카전 토토’, 과학퀴즈 중 시청자를 대상으로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돌발퀴즈’, 사이버 응원전, 개그맨 권영기가 사회를 보고 연예인 넉살과 던밀스가 참여하는 ‘포플 라디오’ 등 다양한 흥밋거리도 마련된다.

KAIST는 응원단 ELKA의 응원제와 함께 하는 개막식과 승부를 예측하는 ‘카포전토토’, 각종 응원 인증 SNS 이벤트, 복면을 쓰고 익명으로 노래를 부르고 그 영상을 바탕으로 승자를 가리는 '포면카왕' 등의 이벤트를 준비해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포스텍과 KAIST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간 단결력을 고취하고 이공계 선두 대학인 두 대학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매년 9월 중순 개최되는 대회의 명칭은 어느 학교에서 열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주관대학을 뒤에 표기하는 원칙에 따르나 올해는 홈과 어웨이가 나뉘지 않고 사이버 공간에서 양교가 공동 개최하게 때문에 순서를 배제한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포스텍·KAIST ‘사이버 이공계 학생교류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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