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아자동차와 방역당국,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 광명 기아차 소하리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직원 8명, 가족 3명 등 11명으로 늘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은 이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동 재개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차 소하리1공장에서는 카니발과 스팅어, K9이, 2공장에서는 프라이드와 스토닉 등 수출차량이 생산된다. 특히 1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물량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4만대 이상이 계약돼 소비자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 가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차량 인도가 내년 초까지 미뤄질 상황이었는데,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며 타격이 커졌다. 최근 출시된 스팅어 마이스터 역시 악재를 맞았다.
이미 해외발 부품수급 차질, 수요부진 등으로 셧다운 피해를 입은 국내 자동차업계는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집단감염이 협력업체나 양재동 본사, 다른 현대·기아차 공장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층간이동 금지와 사업장간 교차출입 금지 등을 실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은 양재동 본사에 못오고, 양재동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소하리로 못 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000여명이 근무하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는 지난 16일 오전 생산라인 직원 A씨(용인 349번)가 아내, 자녀 등 가족 2명(용인 345~347번)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이어 A씨와 접촉한 동료 7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2일 동료 직원 조문을 다녀온 후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례식장에는 A씨 뿐 아니라 소하리2공장 직원 다수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아차와 방역당국의 긴장도가 바짝 높아진 상황이다.
기아차는 제1·2공장과 엔진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아울러 14~15일 소하리공장 임직원과 접촉한 양재동 본사 임직원에 대해 긴급 재택근무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수출 감소와 공장가동중단 등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며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이 발생하며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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